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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창(封窓)

하가다 2021.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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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창(封窓)  

[명사]

 

봉창은 종종 사용되는 단어지만 정확한 의미를 잘 모르는 단어 중의 하나다. 일단 사전적 정의부터 보자.

 

1. 창문을 여닫지 못하도록 봉함. 또는 그 창문.
2. [건설 ] 채광과 통풍을 위하여 벽을 뚫어서 작은 구멍을 내고 창틀이 없이 안쪽으로 종이를 발라서 봉한 창.

봉창의 용도

 

현대의 건축물은 유리나 비닐이 생겨 빛이 잘 들어온다. 고대 세계에서 집은 채광이 거의 들지 않은 어두운 곳이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은 한옥은 양반들이 사는 곳이지 일반 서민들이 사는 곳이 아니다. 일반 서민들의 집은 흙으로 만들어져 있어 창은 고작 출입문 하나였다. 그래서 빛이 거의 들지 않아 낮에도 대체로 어두운 편이었다. 그늘이 지면 더욱 어두워졌다. 기름을 피워 빛을 내야 했던 세계에선 빛 자체가 돈과 직결된 터라 방안을 찾아야 했다. 그렇게 찾은 것이 봉창이다.

 

봉창은 일반적으로 사람이 서면 가슴 정도되는 곳에 위치한다. 어떤 집은 무릎 정도 되는 위치에 만들기도 한다. 특별한 정한 것은 없으나 빛이 들어와 호롱불을 밝히지 않으려는 의도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벽을 뚫고 살을 박은 다음 그 위에 창호지를 발라 만들었다. 크기는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정사각형에 가까웠으면 30-50cm 정도였다. 사람이 드나드는 곳도 아니고 문을 달아 여닫는 곳도 아니었다. 한마디로 꽉 막힌 곳으로 오직 빛만을 위한 공간이다. 어떤 사람들은 공기의 흐름을 위해 만들었다는 주장도 있지만 그리 옳은 주장은 아니다. 고대의 흙집들은 공기가 잘 통하기 때문이다.

한편에 전해오는 이야기로는 어떤 남녀가 바람을 피우기 위해 봉창으로 신호를 보내는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봉창을 두드리는 것을 신호로 정해 만나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봉창 두드리는 것에 너무 몰입이 되어 자다가 일어나 갑자가 봉창을 두드렸다는 것이다.

'봉창 두드리는 소리'의 관용적 의미가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라는 사실은 위의 전설과 어느 정도 일리가 있어 보인다. 부인의 입장에서 볼 때 남편은 나가는 문도 아는 곳에서 노크는 하고 있으니 황당하지 않았겠는가. 물론 믿거나 말거나 통신이다.

 

사용 용례

야 너는 왜 갑자기 경제 이야기를 하다 여행 이야기를 하니. 봉창 두드리는 소리를 그만해라.

김서방은 자신에게 불리하게 이야기가 흘러가자 갑자가 엇그제 막걸리 마시며 실수한 이야기를 하며 봉창 두드리는 이야기를 했다. 사람들은 의아해했지만 박 씨는 김서방의 속내를 꿰뚫어 본터라 너털 웃음을 짓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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