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을 불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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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을 불러 주세요
아파트 분리수거함 앞에 놓인 침대 받침
뚫린 구멍 사이로 이름 모를 풀들이 솟아오른다.
이름을 부르고 싶은데 이름 모를 풀이 천지다.
아.. 괭이밥을 알겠다. 그리고 민들레도.
그런데 저 작은 꽃은 뭘까?
인터넷을 뒤지고 뒤져 비슷하게 생긴 꽃을 찾았다.
긴병꽃풀
그런데 잎이 약간 다르다.
크기는 큰개불알풀꽃인데, 모양은 물봉선을 닮았다.
손톱보다 더 작은 크기의 보라색 꽃이라???
구글 이미지 검색을 하면 닭의 장풀을 보여준다. 하기야 비슷하긴 하다. 그러나 크기가 너무 다르다.
결국 포기했다. 아니 나중으로 미루기로 했다.
이름을 불러주고 싶은데 알 길이 없다. 김춘수의 <꽃>이 생각나 올린다.
이름을 부른다는 것
그것은 인식 이해 향유이다.
난 아직 그 꽃을 모른다.
나만의 이름을 지어줄까? 아니면 더 찾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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