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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히브리서 11:13-16 나그네

하가다 2024.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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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제목: 고향을 떠나 떠도는 나그네

본문: 히브리서 11:13-16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임을 증언하였으니 ... 그들이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모두 이 땅에서 일시적으로 머물며, 하늘 본향을 향해 나아가는 나그네와 같은 존재입니다. 성경에는 이 땅에서 고향을 떠나 하나님을 믿음으로 따르는 나그네들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합니다. 믿음의 족장들인 아브라함, 이삭, 야곱, 그리고 수많은 선지자와 신자들은 모두 자신이 영원히 거할 땅이 이곳이 아님을 깨닫고, 하나님이 주실 영원한 본향을 바라보며 나아갔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땅을 떠돌며 하늘 본향을 바라보는 나그네로서 어떻게 믿음을 지켜가야 하는지, 그리고 그 여정에서 어떤 도전과 의미가 있는지 함께 생각해 보기를 원합니다.

 

1. 나그네로 부르심을 받은 믿음의 족장들

성경 속 믿음의 족장들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나그네는 아브라함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고 하셨습니다(창세기 12:1). 아브라함은 갈대아 우르라는 안정된 고향을 떠나, 하나님이 약속하신 가나안 땅을 향해 나아갑니다. 그는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 상태에서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며 길을 떠났습니다.

 

아브라함뿐만 아니라 그의 아들 이삭과 손자 야곱도 고향을 떠나 나그네의 삶을 살았습니다. 히브리서 11장 9절은 “그가 약속의 땅에 나그네로 머물러 장막에 거하였으며”라고 아브라함의 삶을 요약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을 받았지만, 약속의 땅을 자신의 것으로 소유하지 못한 채 일생 동안 나그네처럼 장막 생활을 했습니다. 이는 이 땅이 그에게 영원한 고향이 아니었음을 보여줍니다.

 

믿음의 조상들이 약속을 받았으나 성취를 보지 못하고 나그네로 살아갔던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이 약속하신 영원한 본향을 아직 소유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믿음으로 하나님이 예비하신 그 나라를 바라보며 나아갑니다.

 

2. 믿음의 나그네로 사는 삶의 고난과 역경

나그네의 삶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닙니다. 믿음의 조상들이 떠돌며 겪은 많은 어려움이 그러했듯이, 신앙인의 길에는 수많은 고난과 역경이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가나안 땅에 기근이 들어 잠시 애굽으로 내려가야 했고, 이삭은 우물을 빼앗기며 목숨을 위협받았습니다. 야곱은 그의 생애 동안 끊임없이 떠돌며 형 에서를 피해 도망치기도 했고, 이방인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불안정한 삶을 살았습니다.

 

나그네로서 신앙을 지키는 것은 그만큼 어렵고 힘든 길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우리에게 말씀하시기를,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면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한 줄을 알라"고 하셨습니다(요한복음 15:18).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삶은 이 세상의 가치와는 상반되기에, 세상은 종종 우리를 미워하거나 오해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이 주시는 하늘 본향을 바라볼 때, 세상은 우리를 낯선 이방인처럼 대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고난과 역경이 오히려 우리의 믿음을 단련시키며,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세상의 환영을 받는 자들이 아니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 사는 자들입니다. 우리의 나그네 삶에는 고난과 역경이 있을지라도,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시편 23편의 다윗의 고백처럼, 우리가 사망의 골짜기를 지날지라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인도하시고 보호하십니다.

 

3. 나그네의 길에서 우리와 동행하시는 하나님

믿음의 나그네들이 고난을 견딜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이 홀로 떠도는 길을 걸은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항상 그들과 동행하시며, 그들의 길을 인도하셨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이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의 방패요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고 약속해 주셨고(창세기 15:1), 야곱이 형 에서를 피해 도망가던 중 베델에서 하나님을 만나 약속을 받았습니다. 야곱은 돌베개를 베고 잠을 자던 중 하나님이 꿈에 나타나 “내가 너와 함께 있으며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이끌어오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창세기 28:15).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와 동행하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약속하셨습니다(마태복음 28:20). 성도 여러분, 이 땅에서의 나그네 길이 때로 힘들고 외로울지라도,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홀로 두지 않으십니다. 그는 우리와 함께 하셔서 우리의 피난처가 되시고, 우리의 길을 인도해 주십니다. 우리가 고난의 여정을 걸어가며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의 약속을 붙들 때, 그분의 손길은 우리를 지켜 주십니다.

 

4. 하늘 본향을 향한 소망

히브리서 11장 16절은 믿음의 조상들이 나그네처럼 살았던 이유를 말해 줍니다. 그들은 "더 나은 본향을 사모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바라보던 본향은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더 나은 본향, 곧 하늘의 본향을 바라보았기 때문에 그들은 기꺼이 고향을 떠나 나그네로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이 땅에서 나그네로 살아갑니다. 하지만 이 땅에서 나그네로 사는 목적은 단순히 떠돌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준비하신 영원한 본향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입니다. 예수님께서 요한복음 14장 2절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라 하신 그곳이 우리가 돌아갈 영원한 본향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그곳을 예비하러 가셨고, 마침내 우리를 데리러 다시 오실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 모두는 천국 본향을 바라보는 나그네입니다. 이 땅에서 우리의 거처가 완전하지 않고 불안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그 나라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날을 소망하며 이 땅에서의 시간을 의미 있게 사용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과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우리의 여정이 헛되지 않게 살아가야 합니다. 나그네의 삶은 하늘 본향을 기대하며,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는 의미 있는 시간입니다.

 

결론: 믿음의 나그네로서 하늘 본향을 바라보자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성경 속 믿음의 나그네들의 삶을 통해 이 땅에서의 신앙 여정을 되돌아보았습니다. 우리의 삶이 불확실하고 고난으로 가득할지라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며 우리가 돌아갈 영원한 본향을 예비하셨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이 땅을 떠도는 나그네가 아닙니다. 우리는 하늘 본향을 바라보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나그네입니다.

 

오늘도 우리에게 주어진 길을 믿음으로 걸어가며,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 우리의 삶을 의탁합시다. 그분께서 이끄시는 길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최종 목적지는 하나님의 영광과 사랑이 가득한 하늘 본향입니다. 이 땅을 떠나는 날,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나그네 여정을 마칠 날이 다가올 때, 우리가 기쁨과 감사로 그분의 품에 안기기를 소망하며 살아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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