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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방 설교] 창세기 2:24, 결혼한 가정

하가다 2025.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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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한 몸을 이루는 복된 은혜

사랑하는 집사님 가정, 오늘 이렇게 귀한 가정을 심방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함께 나눌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결혼은 사람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 가운데 주어지는 은혜입니다. 창세기 2장 24절은 결혼의 기초가 되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중심으로 부부의 연합, 그 의미와 목적을 되새기며, 하나님께서 세우신 가정의 복을 다시 확인하고자 합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관계의 시작

창세기 2장 24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이러므로 남자가 그의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이 말씀은 에덴동산에서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시고, 아담과 하와를 하나의 공동체로 맺어 주시는 장면에 이어 나오는 선언입니다. 인간이 만든 제도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친히 제정하신 관계라는 점에서 결혼은 거룩한 언약입니다.

 

본문의 시작인 "이러므로"는 히브리어로 '알-켄'(עַל־כֵּן)인데, 이는 앞선 사건에 대한 해석적 결론을 나타냅니다. 곧, 하나님께서 여자를 남자에게서 취하시고, 돕는 배필로 주신 그 창조의 사건에 대한 신학적 선언이 바로 24절의 말씀입니다. 이는 단순히 문화나 시대적 조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창조 질서 자체가 결혼을 전제로 한다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부모를 떠난다"는 표현은 물리적 독립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히브리어로 "떠난다"는 '아자브'(עָזַב)는 결단의 행위를 의미하며, 관계의 우선순위가 바뀌는 것을 뜻합니다. 부부 관계는 부모 자녀 관계보다 더 우선적인 새로운 연합입니다. 이는 불효가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따른 새로운 연합의 탄생입니다.

 

그리고 "합하여"라는 말은 '다바크'(דָּבַק), 즉 "꼭 붙다, 밀착하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동거나 감정적 연결을 넘어서, 존재론적 연합을 의미합니다. 부부는 생각과 몸, 삶의 방향이 하나 되는 연합체입니다. 이 연합은 외적인 계약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맺어진 언약 속에서 지속되어야 합니다.

 

둘이 한 몸을 이룬다는 깊은 뜻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라는 이 말씀은 결혼의 본질을 가장 명확히 보여주는 구절입니다. 여기서 "한 몸"이라는 표현은 단순히 육체적 결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정서적, 영적, 삶의 전반에 걸친 통합적 연합을 뜻합니다. 에베소서 5장 31절에서 바울 사도는 이 구절을 인용하며, 이것이 그리스도와 교회의 연합을 예표한다고 해석합니다.

 

결혼은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상징합니다. 이는 곧 사랑과 희생, 순종과 헌신이 동반된 관계라는 뜻입니다. 남편은 아내를 위해 목숨까지 내어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사랑해야 하며, 아내는 교회가 그리스도께 복종하듯 남편을 존중해야 합니다. 결혼은 일방적인 희생이 아니라, 상호적인 섬김의 관계입니다.

 

집사님 부부께서 지금까지 함께 살아오신 시간은 바로 이 언약의 삶의 여정입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건강할 때나 병들었을 때나, 서로를 향한 약속을 지켜오신 그 길 위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었습니다. 두 분이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이해하고 용납하고 함께 살아가는 그 모든 시간이 바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의 삶이었습니다.

 

가정은 하나님의 복을 담는 그릇입니다

가정은 단지 함께 사는 공간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가 머무는 거룩한 처소입니다. 시편 128편은 경건한 가정의 모습을 아름답게 노래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에게는 그 가정의 모든 구성원이 복을 누리게 하신다고 약속하십니다.

 

하나님께서 가정을 통해 하시고자 하시는 일은 많습니다. 부부가 서로 사랑함으로 자녀에게 사랑을 가르치게 하시고, 가정 안에서 기도와 예배가 이어짐으로 이 땅 가운데 작은 교회가 세워지게 하십니다. 부부가 함께 기도하고, 말씀을 나누고, 서로의 짐을 져주는 그 삶 자체가 바로 하나님 나라의 삶입니다.

 

가정은 세상에서 가장 먼저 복음이 실현되는 자리입니다. 부부가 서로를 통해 복음을 배우고, 자녀가 부모의 삶을 통해 신앙을 익히며, 이웃이 가정을 보며 하나님을 알게 되는 통로가 됩니다. 집사님 가정이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오셨고, 앞으로도 그러한 복의 통로로 쓰임받을 줄 믿습니다.

 

결혼은 하루의 선택이 아니라, 평생의 언약입니다. 그리고 그 언약은 하나님께서 친히 세우시고 지켜 가십니다. 그러므로 결혼 생활 속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사람은 연약하지만 하나님은 신실하시며, 그분은 시작하신 것을 반드시 완성하십니다.

 

결론

사랑하는 집사님 가정, 오늘 우리가 나눈 창세기 2장 24절의 말씀은 결혼의 본질과 목적을 다시금 우리에게 일깨워 줍니다. 부부는 하나님께서 친히 맺어 주신 거룩한 연합이며, 둘이 한 몸 되어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작은 교회입니다. 지금까지 함께 걸어오신 길, 그리고 앞으로의 모든 날들 위에 하나님의 은혜가 늘 함께 하기를 축복합니다. 주님께서 친히 시작하신 이 가정을 끝까지 지켜 주시며, 복의 통로로 사용하실 줄 믿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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