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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이야기

하가다 2021.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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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 이야기

 

어제 집 근처를 산책하다 수수를 보았다. 시골을 지나가 가끔 보는 것이긴 하지만 최근 들어 처음 본다. 어릴 적엔 수수를 많이 재배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수수를 재배하지 않았다. 처음에 모르다 있는 어느 신문 기사를 보고 정말 수수가 재배되지 않는 것을 알았다. 많은 내용이 있었지만, 신문 기사의 주 내용은 농업이 상업화되면서 상품성이 낮아 재배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즉 일 년에 몇 번 먹지 않은 수수를 애써서 재배할 필요가 없고, 마트에서 구입하면 된다는 말이다. 그건 맞는 말이다. 수수가 쉬워 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수수대는 크다. 최소 2m에서 3m까지도 자란다. 이러다 보니 바람이 불면 쉽게 쓰러져 썩는 경우가 많다. 수수는 대가 부러지면 그걸로 끝이다. 그래서 수고한 만큼 많은 양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지금은 어떻게 기르는가 싶어 알아보니 의외로 많은 곳에서 수수 재배를 하고 있다. 물론 전문적이다. 예전에는 농부들이 밭 한쪽에 조금씩 길렀다. 하지만 요즘은 대량으로 길러 수확도 기계로 하는 곳이 많다. 물론 가격도 예전에 비해 열배 가까이 올랐기 때문에 손해 볼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수수에는 수많은 효능이 있다. 리놀렌산 덕분에 성인병 예방에 좋으며, 피부미용과 항암효과, 방광염 예방에도 좋다고 한다. 다량의 타닌은 항산화 효과도 있다고 한다.

 

가을이 오니 갑자기 수수 생각이 난다. 어릴 적 아버님이 수수를 잘라 마당 한 모퉁이에서 말려서 수수밥도 하고 떡도 했는데.... 벌써 40년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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