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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기도문569

부활 주일에 드리는 기도 주님,오늘은 안식 후 첫날, 어둠이 물러가고 첫 빛이 동틀 무렵, 부활의 아침이 열리는 날입니다. 모든 이가 아직 잠든 이른 새벽, 땅은 흔들렸고, 천사는 하늘에서 내려와 무덤을 막았던 거대한 돌을 밀어내었습니다. 침묵하던 대지가 진동하며 무언가 엄청난 일이 일어났음을 알렸고,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던 주님의 부활이, 온 세상을 깨우는 종처럼 퍼져나갔습니다. 그 무덤, 그 차디찬 돌굴은 사람의 눈엔 끝이었고 절망이었으며, 인류의 영혼이 갇힌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 그 무덤은 결코 당신을 가둘 수 없었습니다. 거대한 돌덩이도, 로마의 봉인도, 군사들의 경계도, 죽음이라는 마지막 장벽도 당신의 생명을 막아설 수 없었습니다. 당신은 살아나셨습니다. 죽음은 더 이상 이 땅의 끝이 아니라, 하늘을 향한 문.. 대표기도문/기타기도문 2025. 3. 27.
고난주간, 토요일에 드리는 기도 주님,오늘은 고난주간의 토요일,침묵이 가장 깊고 무거운 날입니다.십자가의 외침은 멈췄고, 피 흘림은 더 이상 없으며,세상의 소란은 갑작스레 정적 속으로 가라앉았습니다.그러나 그 고요는 평안이 아니었고,그 정적은 안정이 아니었습니다.이 날의 침묵은 너무도 무겁고,그 어떤 기도도 막혀버린 듯한 숨막히는 정지의 순간입니다.당신은 무덤에 누우셨습니다.돌무덤 깊은 곳, 사람들의 손에 안겨그날 저녁 서둘러 감싸진 향품과 천 안에 갇히셨습니다.영광의 주, 생명의 주, 창조의 주께서이제는 움직이지 않는 육신으로,차가운 돌벽 사이에 안치되셨습니다.사람들은 그 무덤이 영원히 닫히리라 생각했고,죽음이 당신을 이긴 것처럼,악이 승리의 깃발을 들 것처럼어둠은 한껏 부풀어 올라 짧은 축제를 벌이고 있었습니다.사단은 아마 오늘을 .. 대표기도문/기타기도문 2025. 3. 27.
고난주간, 금요일에 드리는 기도 주님,오늘은 금요일입니다.그러나 그저 금요일이 아니라, 역사의 중심이 송두리째 흔들린 날이며, 모든 세대가 무릎 꿇고 침묵하는 고난주간의 금요일입니다.사람들은 이 날을 ‘성 금요일’이라 부르지만, 주님, 저에게는 차마 ‘거룩하다’고 부르기도 두려운 날입니다.너무도 무겁고, 너무도 피비린내 나며, 너무도 처절하여, 이 날을 기념한다는 말조차 감히 꺼내기 어려운 날입니다.당신은 밤이 채 가시기도 전에 붙잡히셨고, 끌려가 산헤드린 공회 앞에 서셨습니다.말씀으로 세상을 지으신 창조주께서, 그 입김으로 생명을 부여하신 피조물들 앞에서 심문을 당하셨습니다.예배의 대상이, 예배하는 자들의 재판을 받으셨고, 만유의 주권자가 피조된 자들의 판결을 기다리셨습니다.이 얼마나 모순되고 역설적인 장면입니까, 주님.하늘의 빛을 .. 대표기도문/기타기도문 2025. 3. 27.
고난주간, 목요일에 드리는 기도 주님,고난주간의 목요일 저녁, 오늘 저는 깊은 떨림과 숨죽인 고백으로 당신 앞에 섭니다. 온통 피비린내 나는 이 역사의 정점에서, 가장 조용하고 가장 거룩한 밤이었던 그 유월절의 저녁을 떠올려 봅니다. 출애굽의 밤, 문설주의 피 아래에서 죽음이 비켜갔던 그 밤처럼, 이제 당신 자신이 어린양으로 서서, 인류의 문설주를 피로 덮기 위해 조용히 떡을 드시고, 잔을 드시던 그 만찬의 방 안을, 오늘 제 마음속 깊이 받아 안고자 합니다. 주님, 그 방은 단순한 식사의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고요한 격전의 자리였고, 사랑의 절정을 눈물로 써내려간 자취였습니다. 당신은 떡을 떼시며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라” 말씀하셨고, 잔을 주시며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라” 선언하셨습니다. 주님, 그 말씀은 .. 대표기도문/기타기도문 2025. 3. 27.
고난주간 기도, 수요일 주님,고난주간의 수요일,오늘은 이상할 만큼 조용합니다.복음서의 기자들은 이 날, 당신이 무엇을 하셨는지 기록하지 않았고,어떤 기적도, 어떤 설교도, 어떤 논쟁도 성경에는 남겨지지 않았습니다.마치 시간조차 숨죽인 듯, 하늘도 말을 아끼는 날,저는 이 거룩한 침묵 앞에 엎드려 묵상합니다.주님,당신은 어디에 계셨습니까?종려나무 가지의 환영을 받던 그 열기 뒤편에서,성전을 뒤엎고 진리를 선포하시던 그 격렬함 뒤에,이 침묵의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계셨습니까?사람들은 말합니다.당신이 조용한 마을 어귀에서 제자들과 담소를 나누셨을 것이라고,또 어떤 이는 그날도 여전히 사람을 고치고 말씀을 전하셨으리라 짐작합니다.아마도 눈먼 자를 어루만지셨을 것이고,잃어버린 자의 마음에 조용히 말씀의 씨앗을 심으셨겠지요.하지만 정작 .. 대표기도문/기타기도문 2025. 3. 27.
고난주간 화요일에 드리는 기도 주님,고난주간의 화요일 아침, 저는 말씀 속에 더욱 또렷하게 드러나시는 당신의 얼굴을 바라봅니다.어제는 성전을 정화하시던 당신의 불타는 열심을 마주하였다면, 오늘은 진리 그 자체이신 주님께서, 거짓과 위선의 언어를 정면으로 맞서시며, 말씀의 검을 빼드시는 그 거룩한 전투의 현장을 묵상합니다.마태복음 21장에서 23장까지, 그 모든 절절한 장면들 앞에, 저는 숨을 죽이고 서 있습니다.거의 짐승처럼 주님을 감시하고 공격했던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 사두개인들과 장로들.그들은 마치 예리하게 갈린 창처럼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주님을 함정에 빠뜨리려 했고,말의 그물로 당신을 얽매고자, 율법의 겉껍데기로 당신의 권위를 꺾고자 했습니다.그들의 입은 꿀처럼 부드러웠지만, 속에는 독이 가득했고,그들의 시선은 거룩을 말하.. 대표기도문/기타기도문 2025. 3. 27.
고난주간 월요일에 드리는 기도 주님, 고난주간의 두 번째 날,종려 가지의 환호가 채 식기도 전에 저는 오늘, 주님께서 성전을 향해 걸어가시던 그 이른 아침의 침묵을 생각해 봅니다.그 발걸음엔 고요가 있었고, 동시에 불타는 불꽃이 숨어 있었음을 이제야 깨닫습니다.주의 열심은 그날 성전 마당을 뒤흔드셨고, 그 격렬한 의로움 앞에 상인들의 탁자와 욕심의 동전들은 산산이 부서졌습니다.저는 오늘 그 마당에 서 있습니다.자리를 깔고 팔고 있었던 장사꾼처럼, 저도 마음 한켠에 작은 성전 하나 세워두고, 그 안에서 나만의 안전을 사고팔았습니다.기도보다 계산을, 예배보다 체면을, 진실보다 관습을 들여놓았던 저의 속마당을, 주님은 오늘도 조용히 정화하시려 다가오십니다.저는 얼마나 많이, ‘거룩’이라는 말로 나의 위선을 포장하고, ‘경건’이라는 겉옷으로.. 대표기도문/기타기도문 2025. 3. 27.
종려주일에 드리는 기도 주님,이 종려 주일 아침, 거친 마음 위에 조용히 펴지는 푸른 종려잎 하나처럼, 주님의 은혜가 내 심령 깊은 곳에 내려앉기를 소망합니다. 오늘도 저는 다시금 기억합니다. 나귀 새끼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들어오신 그날의 주님을. 환호하는 무리들 속, 호산나의 소리들이 메아리쳤던 거리와, 구불구불한 언덕길 위에 깔린 겉옷과 종려나무 가지들 사이로 지나가시던 주님의 눈빛을 떠올려봅니다. 주님, 그날 사람들은 외쳤습니다. “호산나!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찬송하리로다!” 그 외침은 기쁨이었고 환영이었으며, 그토록 오랫동안 기다려온 메시아의 입성을 환호하는 소리였습니다. 그러나 그 환호 뒤에 감추어진 인간의 이중성과 조급함을, 저는 너무도 잘 압니다. 호산나를 외치던 그 입술이, 며칠 뒤 “그를 십자가에 못 .. 대표기도문/일상기도문 2025. 3. 27.
4월 둘째 주일(종려주일) 오후 찬양 예배 대표 기도문 종려주일 오후 찬양 예배 대표 기도문2025년 4월 둘째 주일 영원의 언어로 시간의 문을 여시고, 계절의 맥박을 조용히 짚으시는 하나님 아버지, 봄의 정점에서 마주한 이 거룩한 종려주일 오후 찬양예배를 허락하시니 감사와 찬송을 올려드립니다. 햇살은 점점 깊어지고, 들판엔 새 생명이 움트며, 우리의 심령도 다시 깨어나 주를 향한 찬양으로 진동하게 하옵소서. 오늘, 주께서 나귀 새끼를 타시고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신 날을 기억하며, “호산나!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찬송하리로다!”(마가복음 11:9) 외쳤던 무리들의 목소리를 마음 깊이 되새깁니다. 그분은 검이 아닌 평화로, 왕관이 아닌 겸손으로, 권세가 아닌 섬김으로 오셨습니다. 그러나 주님, 우리는 얼마나 자주 주의 종의 모습은 외면한 채, 세상의 왕이.. 대표기도문/주일오후기도문 2025. 3. 25.
2025년 4월 첫 주일 오후 찬양 예배 대표 기도문 주일 오후 찬양 예배 대표 기도문2025년 4월 6일 주일 오후/밤 찬양 예배 대표기도문 만물의 숨결을 새롭게 불어넣으시는 창조의 주님, 사계절의 음률을 조율하시며 시간의 강줄기를 인도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4월의 첫 주일 오후 찬양예배로 저희를 부르신 은혜를 감사드립니다. 한 달의 문턱을 넘어, 다시 주의 날, 주의 집에서 찬양과 기도를 올릴 수 있게 하신 주의 인도하심을 기쁨으로 노래합니다. 들판은 연둣빛을 머금고, 산과 나무는 새순을 틔우며, 하늘은 푸르른 축복을 쏟아내는 계절. 온 피조물이 봄의 서사시를 읊조리듯, 저희도 감사와 경배의 찬송을 울려 퍼지게 하옵소서. 만물이 그 자리에서 충실히 주의 뜻을 따르듯, 우리도 주어진 삶 속에서 날마다 주님의 섭리 안에 거하며 찬양의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대표기도문/주일오후기도문 2025. 3. 25.
2025년 3월 마지막 주일 오후 찬양 예배 대표 기도문 주일 오후 찬양 예배 대표 기도문 2025년 3월 마지막 주 계절의 행렬이 어느덧 3월의 마지막 언덕에 이르렀고, 이 주일의 저녁도 하나님의 손 안에서 거룩하게 드리워졌습니다. 시간의 조율자이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주님의 날, 주님의 시간 속에 저희를 불러주시고, 찬양의 향기를 담아 올릴 수 있는 복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이 오후의 찬양예배를 통해, 우리의 심령이 주님을 향해 더욱 깊어지고 넓어지게 하옵소서.이 한 달을 지켜주신 주의 신실하심을 찬양합니다. 연약한 저희의 걸음을 인도하시고, 무너지지 않도록 붙드시며, 감사할 이유를 곳곳에 흩어주셨음을 고백합니다. 지금까지 지내온 것, 모두 하나님의 은혜요 인도이기에, 이 예배의 자리에서 오직 주님만을 높이며 찬양하게 하옵소서. 사순절의 길목을 따라 .. 대표기도문/주일오후기도문 2025. 3. 25.
2025년 4월 교회력에 맞는 주제별 대표기도 목록 2025년 4월 교회력에 맞는 대표기도문 1. 사순절 제5주일 (4월 6일) - 회개와 경건을 위한 기도하나님 앞에서 참된 회개를 드리는 기도십자가의 사랑을 깊이 묵상하는 기도겸손과 순종을 실천하는 삶을 위한 기도주님의 고난을 따르는 성도의 결단을 위한 기도사순절 동안 영적 성장을 간구하는 기도2. 종려주일 (4월 13일) - 예수님의 입성을 기념하는 기도종려주일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도예수님을 왕으로 모시는 신앙을 위한 기도군중의 환호와 배신을 기억하며 드리는 기도겸손한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본받는 기도예수님의 길을 따르는 제자의 삶을 위한 기도3. 고난주간 (4월 14일~19일) -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기도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깊이 묵상하는 기도우리의 죄를 대신 지신 주님께 감사하는 기도주님의 .. 대표기도문 2025.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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