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 화요일에 드리는 기도
주님,
고난주간의 화요일 아침, 저는 말씀 속에 더욱 또렷하게 드러나시는 당신의 얼굴을 바라봅니다.
어제는 성전을 정화하시던 당신의 불타는 열심을 마주하였다면, 오늘은 진리 그 자체이신 주님께서, 거짓과 위선의 언어를 정면으로 맞서시며, 말씀의 검을 빼드시는 그 거룩한 전투의 현장을 묵상합니다.
마태복음 21장에서 23장까지, 그 모든 절절한 장면들 앞에, 저는 숨을 죽이고 서 있습니다.
거의 짐승처럼 주님을 감시하고 공격했던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 사두개인들과 장로들.
그들은 마치 예리하게 갈린 창처럼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주님을 함정에 빠뜨리려 했고,
말의 그물로 당신을 얽매고자, 율법의 겉껍데기로 당신의 권위를 꺾고자 했습니다.
그들의 입은 꿀처럼 부드러웠지만, 속에는 독이 가득했고,
그들의 시선은 거룩을 말하지만, 속은 세상의 권력으로 부풀어 있었습니다.
주님, 저는 그들 앞에서 부드럽게 미소지으시며 피하시기를, 혹은 침묵하시기를 기대했지만,
당신은 오히려 더욱 명확하고 담대하게 진리의 칼을 빼어드셨습니다.
주님, 당신의 그 모습은 전쟁의 영광이 아니라, 침묵 없는 순교자의 전투처럼 보였습니다.
"가이사에게 세금 바치는 것이 옳으니이까?"
"부활이 없다면 일곱 형제의 아내는 누구의 것이 되겠나이까?"
"어느 계명이 크니이까?"
그 어떤 질문도 진리를 꺾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당신의 대답은 모든 위선의 안개를 걷어내고, 진실의 빛을 더욱 명징하게 드러냈습니다.
“너희는 회칠한 무덤 같도다.”
당신의 입술에서 나오는 저 칼날 같은 진단은 저의 심장에도 깊이 꽂힙니다.
왜냐하면, 그 ‘너희’ 속에, 나 또한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말씀의 가장자리에 서서, 주님의 뜻을 판단하려 들었고,
기도와 예배의 언어 속에 스스로를 감추며, 진리의 중심을 회피해 왔습니다.
저의 겉은 말씀을 아는 자였지만, 속은 당신을 시험하는 자처럼, 말만 신앙이었습니다.
주님, 이 고난주간의 화요일, 저는 주님의 그 단호한 음성 앞에 떨리는 마음으로 서 있습니다.
무리를 의식하지 않고, 모함을 두려워하지 않고,
비난을 뚫고 끝내 진리를 외치시는 당신의 모습을 통해,
저는 무엇이 참된 용기이며, 무엇이 거룩한 전투인지 배웁니다.
진리는 결코 모함 속에 묻히지 않는다는 것을,
진리는 공격 속에서 더욱 빛나며, 왜곡 속에서도 곧게 드러난다는 것을,
그날 예루살렘 성전 앞에서 저는 배웁니다.
주님, 저에게도 그런 진리를 향한 담대함을 주옵소서.
거짓과 타협하지 않으며, 복음이 흐려지는 시대 속에서도 선명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게 하옵소서.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려는 말이 아니라,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말씀으로 살게 하시고,
공격을 받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오해를 받아도 꺾이지 않는 믿음을 주소서.
진리를 말하다 고독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시고,
침묵해야 할 때와 외쳐야 할 때를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주님, 당신의 심장 속에서 터져 나온 23장의 화 있을진저의 연속은,
결코 저주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외면하고 싶은 자들을 향한 마지막 경고요,
잃어버린 양들을 찾으시는 목자의 애끓는 절규였습니다.
주님, 오늘 저는 그 외침 속에 담긴 주님의 눈물을 봅니다.
진리를 숨길 수 없어 외치신 당신의 사랑,
죽음을 앞두고도 여전히 외면당하는 이들을 붙들고자 했던 당신의 열정을,
그 고독한 예루살렘의 골목길에서, 저는 다시 느껴봅니다.
오늘, 제가 그 진리의 편에 서기를 원합니다.
화려한 종교인들의 무리에 끼는 것이 아니라, 진리를 따라가는 좁은 길에 서기를 원합니다.
내 말이 아닌, 주님의 말씀이 기준이 되게 하시고,
내 생각이 아닌, 주님의 마음이 제 판단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
고난주간의 이 화요일,
성전 마당을 가득 채운 논쟁과 적대, 그 숨막히는 현장 한복판에서도
진리는 흔들리지 않았고, 오히려 더욱 단단하게, 더욱 찬란하게 빛났습니다.
주님, 나의 영혼도 그러한 진리를 품고 살아가게 하소서.
그리하여 마지막 날, 사람의 평가가 아니라, 진리 되신 주님 앞에서 ‘진실하였다’는 말씀을 듣게 하소서.
진리이시며 생명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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