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일상풍경18 수필, 잡초의 미학 잡초 같다는 말을 한다. 쓸모없는 인생, 무의미한 인생을 말한다. 뭐 무의미까지는 아니지만 가치가 낮다는 뜻은 분명하다. 하지만 다른 의미로도 해석된다. 야무지다. 적응력이 강하다.가 그렇다. 잡초 같은 인생이라고 말하면, '별 볼일없지만 척박한 환경에서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왔다'는 과거를 전제한다. 밤새 궁싯거렸다. 뜬 눈으로 삶의 의미를 캐고, 살아야 할 이유를 물었다. 생각이 좀처럼 떠나지 않으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 삶이 잡초 갔다. 아니 잡초처럼 살았다. 어린 시절, 밥 한 끼 제대로 먹지 못하는 가난함에 자존심은 한 없이 낮았다. 겨울에 가을 옷을 입었고, 여름엔 봄 옷을 입었다. 긴 팔티 하나로 사계절을 버텼다. 수학경시대회를 가늘 날, 선생님이 나에게 물었다... 일상풍경 2021. 9. 3. 더보기 ›› 이 한 줄의 가사, 이주엽 이 한 줄의 가사, 이주엽 책을 사면 시간이 갈수록 마음을 후려 파는 책이 있고, 피상성에 몸서리치며 던져 버리는 책이 있다. 아둔한 머리를 가진 탓인지 아무리 책을 많이 읽어도 늘 실수한다. 꼼꼼히 살피지 않고 책을 사는 못 된 버릇 때문이기도 하지만 뭔가 이끌려 샀지만 이내 실증나 버리는 책들이 꽤 많다. 가사는 지면이 아니라 허공에서 명멸한다. 써서 읽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부르는 것이다. 입에서 입으로 떠도는 운명이다. 문장에 사로잡혔다. 그냥 좋다. 섬세한 저자의 문장들을 심약한 심장의 박동소리를 요동치게 만든다. 저자가 누구인지 알고 싶다. 그냥 이 책에 담긴 언어의 만찬을 즐기고 싶다. 노래는 분열된 자아사이에서 피는 꽃이다. 시인과 촌장 해설 중에서 삶이란 무엇인가? 힘겹게 .. 일상풍경/책이있는풍경 2021. 9. 2. 더보기 ›› 기억과 장소 아무런 표식도 없는 사진이 있다. 그런 사진을 볼 때 기억이 선명한 것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만약 사진 안에 단서가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이틀 전 혼자서 열심히 걸었던 도심의 산책로. 처음 걷는 길이었다. *에내려온지 어연 2년이 다 되어간다. 2달만 채우면 24개월이다. 그럼 지금은 22개월인가? 시간은 그렇게 빨리 흘러간다. 분주한 일상 때문 어딜 가보질 못하지만 가끔 시간을 내어 골목길 산책을 한다. 골목길 산책을 산책을 대로의 자동차로 이동하는 것과는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대로변은 빨간불 초록불. 앞차 간의 간격, 속도 단속 카메라 등이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골목길은 속도가 1/20 정도로 떨어진다. 앞차도 없고 뒤차도 없다. 멈추고 싶으면 멈추고, 달리고 싶으면 달려도 된다.. 일상풍경 2021. 9. 2. 더보기 ›› 헌책방이 좋은 이유 헌책방이 좋은 이유 지금은 덜하긴 하지만 난 헌책방이 좋다. 지난 4월 광주 헌책방 골목이 있다 하여 들렀다. 하지만 의외로 허술한 골목에 실망했다. 물론 그들의 탓은 아니겠지만 서점도 몇 곳 되지 않았고, 서점 주인들도 장사에 거의 관심이 없어 보였다. 실망해 그냥 돌아가려는 찰나 ○○서점을 발견하고 혹시나 싶어 들어갔더니 정말 책이 많았다. 맘에 드는 책도 많았지만 너무 좁고 위태롭게 쌓여 있어 몇 권 고르지 못했다. 책방에 들어서니 좁은 골목?이 아늑하다. 위태롭게 쌓인 책들은 쌓아온 세월만큼 높다. 중간쯤에 맘에 드는 책이 있어 꺼내려했지만 책사태?가 날 것 같아 그만두었다. 여기저기 뒤지니 꽤나 맘에 드는 책들이 눈에 들어온다. 내가 좋아 하는 책들은 80년대와 90년대 중반까지의 책들이다. 8.. 일상풍경/책이있는풍경 2021. 9. 1. 더보기 ›› 책을 읽는 다는 것 책을 읽는다는 것 살아오면서 많은 책을 읽었다. 지금까지 읽은 책을 계산하면 족히 2만 권을 될 것이다. 하지만 과연 내가 진정으로 책을 읽은 것이 맞나 싶다. 기억나는 내용도 없고, 책을 통해 얻는 것도 없다는 생각이 종종 들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나라는 존재는 없어지고 무의미하다는 생각을 할 때가 참 많이 있다. 몇 달 전 구입한 책들을 보니 많기도 하다. 글을 다시 배우고 싶어고 몇 권의 책을 구입하고 있는 책을 한 곳에 정리하면 거의 100권에 달한다. 그럭저럭 살아온 인생이라지만 책을 뭐하러 읽나 싶다. 하지만 반대로 책을 거의 읽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악몽이다. 어쩌면 지금의 나의 고뇌는 쌓인 독서량만큼일 게다. 어릴 적 집이 너무 가난해 집에는 교과서 외에는 그 어떤 책도 읽지 않았다... 일상풍경/책이있는풍경 2021. 9. 1. 더보기 ›› 수수이야기 수수 이야기 어제 집 근처를 산책하다 수수를 보았다. 시골을 지나가 가끔 보는 것이긴 하지만 최근 들어 처음 본다. 어릴 적엔 수수를 많이 재배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수수를 재배하지 않았다. 처음에 모르다 있는 어느 신문 기사를 보고 정말 수수가 재배되지 않는 것을 알았다. 많은 내용이 있었지만, 신문 기사의 주 내용은 농업이 상업화되면서 상품성이 낮아 재배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즉 일 년에 몇 번 먹지 않은 수수를 애써서 재배할 필요가 없고, 마트에서 구입하면 된다는 말이다. 그건 맞는 말이다. 수수가 쉬워 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수수대는 크다. 최소 2m에서 3m까지도 자란다. 이러다 보니 바람이 불면 쉽게 쓰러져 썩는 경우가 많다. 수수는 대가 부러지면 그걸로 끝이.. 일상풍경 2021. 9. 1. 더보기 ›› 반응형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