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다는 것
책을 읽는다는 것
살아오면서 많은 책을 읽었다. 지금까지 읽은 책을 계산하면 족히 2만 권을 될 것이다. 하지만 과연 내가 진정으로 책을 읽은 것이 맞나 싶다. 기억나는 내용도 없고, 책을 통해 얻는 것도 없다는 생각이 종종 들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나라는 존재는 없어지고 무의미하다는 생각을 할 때가 참 많이 있다.
몇 달 전 구입한 책들을 보니 많기도 하다. 글을 다시 배우고 싶어고 몇 권의 책을 구입하고 있는 책을 한 곳에 정리하면 거의 100권에 달한다. 그럭저럭 살아온 인생이라지만 책을 뭐하러 읽나 싶다. 하지만 반대로 책을 거의 읽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악몽이다. 어쩌면 지금의 나의 고뇌는 쌓인 독서량만큼일 게다.
어릴 적 집이 너무 가난해 집에는 교과서 외에는 그 어떤 책도 읽지 않았다. 유일한 책이라면 아버지가 가끔 꺼내 읽으시는 옥편이다. 그러다 어쩌다 한 번 들고 오신 신문이 전부다.
방앗간을 했던 친구는 부자였다. 친구의 집에는 항상 책이 쌓여 있었다. 단 한 권도 읽히지 않은 채로. 알고 보니 친구의 이모가 80년대 초반에 대학을 다니는 수재였다. 그때는 잘 몰랐다. 그래서 조카에게 책을 읽히고 싶어 당시 유행한 명작소설 시리즈를 사주었던 것이다. 공부하는 게 취미가 없었던 친구는 읽지도 않고 쌓아 두었다. 결국 나중에 집을 새로 지으면서 다 갔다 버렸다.
좋은 글을 쓰려면
먼저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라.
했다. '많이'에 방점이 찍히겠지만, 하여튼 인풋이 있어야 아웃풋이 된다는 말이렸다.
지금도 여전히 글 실력이 형편없지만 그나마 어설픈 글이라도 쓰는 이유는 많은 독서와 글쓰기 훈련이 아니었을까 싶다. 영 돈이 되지 않아 마음이 슬프지만 말이다. 이런저런 생각에 가을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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