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주일에 드리는 기도
주님,
오늘은 안식 후 첫날, 어둠이 물러가고 첫 빛이 동틀 무렵, 부활의 아침이 열리는 날입니다. 모든 이가 아직 잠든 이른 새벽, 땅은 흔들렸고, 천사는 하늘에서 내려와 무덤을 막았던 거대한 돌을 밀어내었습니다. 침묵하던 대지가 진동하며 무언가 엄청난 일이 일어났음을 알렸고,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던 주님의 부활이, 온 세상을 깨우는 종처럼 퍼져나갔습니다.
그 무덤, 그 차디찬 돌굴은 사람의 눈엔 끝이었고 절망이었으며, 인류의 영혼이 갇힌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 그 무덤은 결코 당신을 가둘 수 없었습니다. 거대한 돌덩이도, 로마의 봉인도, 군사들의 경계도, 죽음이라는 마지막 장벽도 당신의 생명을 막아설 수 없었습니다. 당신은 살아나셨습니다. 죽음은 더 이상 이 땅의 끝이 아니라, 하늘을 향한 문이 되었고, 무덤은 영원한 침묵의 자리가 아닌, 영원한 생명이 시작된 산실이 되었습니다.
그 새벽, 여인들이 향품을 들고 울며 무덤을 찾았을 때, 그들이 맞이한 것은 차가운 돌이 아니라 비어 있는 무덤이었고, 침묵이 아니라 천사의 음성이었습니다. “그가 여기 계시지 않고 살아나셨느니라.” 얼마나 놀라운 반전이었는지요. 눈물로 젖었던 눈이 놀람으로, 놀람은 곧 기쁨으로 바뀌었고, 슬픔은 노래가 되었습니다. 당신의 부활은 단순한 기적이 아니라, 역사의 흐름을 거꾸로 돌려버린 생명의 선언이었습니다.
주님, 당신의 부활 앞에 저는 오늘, 무릎 꿇습니다.
죄의 그림자 속에서 살아가던 제 영혼에, 다시 빛이 스며듭니다. 죽음의 권세가 사라지고, 생명의 주가 오셨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꺼져가던 희망은 무덤 속에서 되살아나, 이제 저의 삶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당신은 죽음을 끝장내신 분이십니다. 그 누구도 이길 수 없었던, 인류 최대의 적인 사망 앞에서, 당신은 침묵하지 않으셨고, 부활로 응답하셨습니다. 그 능력은 폭풍 같지 않고, 꽃이 피듯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어제를 오늘로, 절망을 소망으로 바꾸셨습니다.
주님, 당신의 부활은 저에게 생명입니다.
그 생명은 단지 살아 있다는 숨이 아니라, 영원히 죽지 않는 희망의 숨결입니다.
그 생명은 어둠이 걷히는 밝음이며, 절망이 녹아내리는 온기입니다.
주님의 부활은 제게 능력입니다.
그 능력은 넘어진 자를 다시 일으키고, 갇힌 자에게 자유를 주며,
절망한 심령에 다시 달릴 수 있는 발걸음을 줍니다.
주님, 당신은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습니다.
당신 안에 있는 모든 자는, 당신을 따라 다시 살아날 것을 약속받았습니다.
저는 오늘 그 약속을 부여잡고 살아갑니다.
죽음 앞에서도 낙심하지 않고, 눈물 속에서도 찬송할 수 있는 것은
당신의 부활이 제 믿음의 기초이기 때문입니다.
주님, 당신은 저의 살아있는 소망이십니다.
세상은 무너지고, 인생은 흔들려도, 부활하신 주님은 결코 흔들리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주님, 당신의 부활은 저에게 새로운 삶의 시작입니다.
부활의 기쁨은 단지 한 날의 환희가 아니라, 날마다 새로워지는 부르심입니다.
죄와 옛 자아에 묶여 있던 삶에서 이제는 당신의 생명으로 살아가야 함을 깨닫습니다.
죽음이 아닌 생명의 방향으로, 침묵이 아닌 고백의 삶으로 나아가기를 원합니다.
주님, 이 부활의 계절에, 저를 새롭게 하소서.
굳어진 믿음을 다시 숨 쉬게 하시고, 식어진 사랑을 다시 타오르게 하시며,
묻혀 있던 소명을 다시 꺼내어 들게 하소서.
이제 무덤은 저의 두려움이 아닙니다.
그곳은 주께서 일어나신 자리요, 생명의 새벽이 터진 곳이기 때문입니다.
십자가는 저주가 아니라 승리의 문이 되었고,
죽음은 끝이 아니라 부활의 징검돌이 되었습니다.
주님, 당신의 부활로 저의 과거는 용서되었고,
저의 현재는 의미를 찾았으며, 저의 미래는 빛으로 가득 찼습니다.
오늘 저는 이 아침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이 날, 슬픔은 기쁨으로 변했고, 절망은 찬양으로 바뀌었으며,
죽음은 생명에게 패배하였습니다.
주님, 당신의 부활이 저의 심령에 매일 새겨지게 하소서.
제가 믿는 복음의 중심에 늘 부활이 있게 하시고,
제가 전하는 말마다, 제가 걸어가는 길마다
죽음을 이기신 당신의 생명이 흘러가게 하소서.
주님,
오늘의 이 부활의 고백이
그저 일 년에 한 번 부르는 노래가 아니라,
매일 아침 숨 쉬듯 고백되는 저의 삶의 진실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께서 살아계시니, 나도 살아가리라.”
이 고백 하나로 저는 내일을 향해 걸어갑니다.
영광의 아침을 여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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